KB스타리츠 개인 청약 경쟁률 저조한 성적
2차 전지 WCP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
시장에선 IPO 철회 상장 지연 전망 나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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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리츠 업종과 2차전지 업종에서도 IPO(기업공개)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 불안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야심차게 준비한 KB스타리츠의 경쟁률은 2.06 대 1로 지난 16일 마감했다. 청약 건수는 약 3만 4,000건으로 청약증거금은 약 55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KB스타리츠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26.19 대 1에 그쳤다.

앞서 KB스타리츠는 유럽의 오피스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로 연간 약 7.76%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제시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 리츠의 금융비용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나 투자 안정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어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강한 긴축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됐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장 리츠는 리츠임과 동시에 상장 종목이기 때문에 상장주식의 성격도 동시에 갖는다”며 “안정적인 인컴을 제공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나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의 매력은 경기침체 가능성 및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IPO 한파는 하반기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었던 2차전지 업계의 IPO에서도 나타났다.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WCP)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2위 업체로 상장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4일부터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WCP는 희망 공모가 8만~10만원을 제시했으나 대부분 기관은 6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 2차전지 업체 대성하이텍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각각 1934.89대 1, 1136.44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이 지난 7월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전체 참여 수량 중 97.4%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IPO의 불황으로 시장에서는 상장 준비 기업의 IPO 계획 철회나 상장 계획 지연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철회와 지연이 다수 발생되고 있어 수요 예측 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긴급하지 않은 경우 상장 시기가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은 그리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강소기업은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투자금 확보와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을 실현 욕구도 높아지고 있어 일부 기업들의 경우 상장을 하더라도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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