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30일 HM97662 임상 1상 승인
악성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받는 후보물질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미약품이 혁신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인 ‘HM97662’의 국내 임상을 시작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97662 단독요법을 평가하는 임상1상을 지난 30일 허가했다. 임상은 라벨 공개, 다기관, 용량 증량 및 확장 임상시험으로 치러진다. 임상 실시기관은 아직 미정이다.

HM97662는 한미약품이 악성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이 면역항암제 반응성을 개선하고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됐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제약기업과 학·연·병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범부처 R&D 사업이다.

HM97662는 EZH1와 EZH2 등 두 가지 발암 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한다. EZH2는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다수의 재발 혹은 불응성 암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유전자다. EZH2를 선택적으로 저해할 경우 EZH1이 활성화해 암의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 열린 미국암학회(AACR)에서 HM97662가 EZH1/2 억제 뿐 아니라 면역활성화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분비를 촉진, 이를 통해 비소세포폐암의 면역 항암제 반응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한미약품 관계자는 “HM97662가 비소세포폐암에서 항암 면역 효과를 높여 폐암 세포의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조절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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