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프롬 독일향 가스공급 일시 중단
천연가스 공급 불안정 한동안 계속될 전망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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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미국 원자재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14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천연가스 관련 파생상품이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는 전날 대비 15.54% 상승한 3만2,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상장 이후 최고가 마감이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도 전날 대비 15.5% 상승한 5만8,295원에 장을 마감해 종가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는 15.04% 상승한 2만6,6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품의 급등은 미국 원자재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백만 영국열단위(BTU)당 9.834달러로 전일 대비 5.6% 급등했다. 이는 14년 만의 최고치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지난 19일 유럽행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위해 오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간 가스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앞서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을 제재해온 유럽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달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였다.

이 같은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 불안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의 천연가스 가격의 불안정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하락 안정 국면이나 미국의 유럽향 천연가스 수출이 증가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가 미국에까지 전염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언제든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은 계속해서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문창준 코리아PDS 책임연구원은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의 공급 제한이 에너지 가격의 상승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며 “겨울철을 앞두고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EU의 천연가스 수입 다변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5년 평균 재고수준인 65%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 수요 대비 충분한 가스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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