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경쟁 제한성 심사 진행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나항공의 기업결합 시 유럽 노선 경쟁 제한성을 심사하며 국내 항공사의 유럽 취항 계획을 확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유럽 취항이 현실화 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과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의견서를 요청했고 답변서를 받았다.

EU는 양사에게 재무 역량, 대형기 보유 여부, 장거리 노선 운항 역량, 합병 이후 시장 변화 의견 등을 물었다.

두 항공사 모두 EU의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유럽 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파리와 로마 등 유럽 노선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형 항공기 A330-300 3대를 도입하며 장거리 국제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기종으로는 동유럽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독일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서유럽까지 비행할 수 있는 보잉 787-9 기재를 보유하고 있어 운항 준비만 마치면 취항이 가능하다.

두 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무 사정이 좋지 않지만, 향후 유상증자와 여객 수요 회복을 통해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는 국내 LCC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에어프랑스와 루푸트한자,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호주에서는 콴타스와 젯스타 등 외항사도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쟁제한성 완화 핵심인 ‘신규 진입 항공사 유치’를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힘을 다 해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승인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EU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시정 조치안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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