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산업2팀장
성현 산업2팀장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정부가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를 발표하면서 여행업계에 오랜만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여행업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실적 회복이 어느 곳보다 절실한 분야다.

인터파크투어는 11일부터 13일까지 해외항공 예약이 전년동기 대비 873% 증가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3일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조치를 적용한 지 약 석 달 만의 완화 조치다.

여행업계는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조차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연매출이 7631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401억원에 그쳤고 2위인 모두투어도 매출이 2년 사이 2971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급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면서 2020년 2분기 매출이 3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실적 급감의 결과는 직원 퇴직과 급여 삭감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흐른 작년 3월 말에는 상장 여행사 6곳의 임직원 수가 4268명으로 1년 전보다 15.4%(776명) 줄었다.

또 지난해 1~3분기 하나투어 직원 1명이 받은 평균 급여총액은 1600만원으로 2019년 동기(2800만원) 대비 42.8% 줄었다. 모두투어도 34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감소했다.

급여 감소도 감소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소강과 재유행을 반복하면서 직원들이 무급휴직과 유급근무를 수시로 오가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 2년째 계속됐다.

그렇기에 이번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는 여행업종의 생존이 달린 마지막 희망이다.

이전에도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처럼 여행업계에 단비가 될 정부 정책은 나왔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여행업체들의 실적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희망고문’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국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해외의 상황은 과거 보다 긍정적이다.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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