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란 ‘고상한 소스의 세계’, 상금 1천만원 단편소설 대상 수상
시 대상 유휘량 ‘스케치-기린의 생태계’·우수상 추일범 ‘영양교환’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2천100편·단편소설 280편 응모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시 부문 당선작은 인간과 문학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충실히 고뇌하고 답한 작품들이 선정됐다.

단편소설 당선작(대상) 1,000만원, 시 당선작(대상) 700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상금을 내걸고 개최된 이번 신춘문예는 시 부문 2,100편, 소설 부문 280편이 응모한 가운데 지난 12월 10일 성황리에 마감했다.

국내 문학계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의 꼼꼼한 심사를 통해 예심과 본심을 거친 세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등단을 갈망하는 신진작가들의 수많은 응모작 가운데 단편소설 대상에는 원미란의 ‘고상한 소스의 세계’가 뽑혔다. 시 대상은 유휘량의 ‘스케치-기린의 생태계’가, 가작(우수상)은 추일범의 ‘영양교환’이 선정됐다. 소설 부문 가작(우수상)은 선정되지 않았다.

 

탄탄한 문장력 돋보인 신선한 작품 눈에 띈 단편소설 부문

“단편소설 당선작 ‘고상한 소스의 세계’는 속과 겉이 다르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부조리한 현상을 서사구조로 구성하고 음식 소스를 오브제(objet)로 이용해 인간 본질을 끌어낸 미학적 시선이 훌륭했다.”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작 심사평)

소설 부문은 280편이 응모해 예심을 거쳐 25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다.

소설 부문 심사에 나선 백시종 소설가와 김호운 소설가는 “대체로 작품마다 소재와 구성에서 신인다움 신선함과 탄탄한 문장력이 돋보였다”면서도 “넘치는 패기를 절제하는 작가 시선이 부족해 흠결을 보인 작품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은 본심에 올라온 25편의 작품 중 비교적 흠결이 적고 소재와 구성에서 독창적인 실험정신이 보인 세 편을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이 중 당선작(대상)으로 선정된 ‘고상한 소스의 세계’는 오브제(objet)를 이용한 새로운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서사를 이끌어가는 구성과 문장력도 나무랄 데 없어 작가로 등단하는데 충분한 실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시라는 것이 무엇인가’ 질의응답 사이에서 울림 컸던 수상작

“환상과 서정의 플랫폼에서 울림을 구축한 시 부문 당선작 ‘스케치-기린의 생태계’는 시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의응답 사이에서 선택된 작품이다.”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심사평)

시 부문은 2,100편이 응모해 단편소설 부문보다 등단을 향한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심사에 나선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과 송재학 시인은 “세계사의 아슬한 난간을 모든 인류가 함께 붙자고 있는 끔찍한 현실이 당대의 문학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인류가 답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그 질문에 대한 답변 때문인지 투고작들에서 시의 행간은 길어지고 시적 경향은 어둡고 다양해졌다”고 총평했다.

심사위원들은 2,100편에 달하는 응모작 중 유휘량의 ‘스케치-기린의 생태계’, 추일범의 ‘영양교환’, 이선락의 ‘염색공장 아줌마 보세요’, 이은경의 ‘창, 세기’, 최정민의 ‘껍질에 베인 손’, 김희숙의 ‘털실로 얼음 들기’를 수작으로 꼽았다.

본심에서 최종 수상작을 가리기 위한 고민 끝에 심사위원들은 ‘시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시 본질의 질의에 가장 부합한 작품을 당선작과 가작으로 선정했다.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시 당선작(대상)과 가작(우수상)은 2022년 1월 3일 본지와 인터넷 홈페이지(www.finomy.com), 네이버·다음 등 온라인 포털에 동시 게재된다.

당선 시상식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지침을 고려해 개최 여부를 결정한 후 수상자에게 추후 개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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