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여행 심리 회복 전망

국내 백신접종율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로 여행객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백신접종율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로 여행객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코로나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위드 코로나’ 추세에 항공업계가 여행객 증가 분위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말까지 성인 80% 이상이 백십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 보고 있다. 28일 기준 국내 백신 완전 접종률은 46.6%에 달한다.

이에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예약자 증가, 항공사 및 여행사의 주가 상승 등 여행 심리 회복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여행 안전막을 형성한다는 의미로, 방역 우수 국가 간 협정을 맺고 여행객에 대한 격리 조치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한국은 6월 말 북마리아나제도와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고 7월부터 시행 중이다. 북마라아나제도는 태평양 서부에 위치한 미국령으로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이 대표적 섬이다.

17일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북마리아나 여행상품 예약자 수가 연말 기준 4천명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행 항공편 예약률이 7~8월 한 편당 10명 이하였던 것에 비해 추석 연휴 이후 매편 100명 이상의 수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이판 트래블 버블 수요에 항공업계는 운항 재개를 위한 노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 허가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일정은 확정된 바 없지만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를 검토하는 등 위드 코로나에 맞춰 여객 재개를 도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당장 대폭적인 운항은 쉽지 않겠지만 사이판, 괌 등 방역 우수 국가나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 위주로 연내 재운항 및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 기조에 LCC 업계의 유상증자 흥행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유상증자는 기업의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으로, 자금은 주로 운영자금 및 채무 상환에 이용된다. LCC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원인 여객 운항이 중단되자 자금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4일 열린 구주주 청약에서 105.4%라는 초과 청약률을 기록하며 2천271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 성공은 여행 시장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아시아나 항공, 부산시 등의 참여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은 10월, 진에어는 11월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위드 코로나 기조가 이어지고, 트래블 버블 등의 협정 체결이 확대되면 2022년 상반기에 항공업계 분위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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