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항차 중 50항차 만선 출항, 헤드홀 기준 101만5천563TEU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사진=HMM>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사진=HMM>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HMM은 세계 최대컨테이너선 2만4천TEU급 선박 12척의 누적 운송량이 아시아→유럽 헤드홀(head-haul) 기준 총 100만TEU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헤드홀은 아시아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을 뜻하며, 반대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올 때 싣는 물량을 백홀(Back-haul)이라고 한다.

지난 3일 부산신항에서 국내 수출물량 등 화물 2천803TEU를 싣고 떠난 2만4천TEU급 컨테이너 5호선 ‘HMM 그단스크(Gdansk)’호가 21일 중국 옌톈항에서 만선으로 출항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운송량은 총 101만5천563TEU를 기록했다. 그단스크호는 10월 21일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은 지난해 4월부터 유럽 노선에 투입된 1호선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부터 12호선까지 헤드홀 기준, 총 52항차 중 50항차를 만선으로 출항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나머지 2항차는 99%를 선적했다. 백홀을 포함하면 총 97항차를 운항했으며 누적 운송량은 총 186만1천633TEU에 이른다.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실어 나른 101만5천563TEU의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나열할 경우 길이가 약 6천100km로 서울에서 부산을 1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다.

정부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운 재건을 목적으로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를 지원했다. HMM은 이를 유럽 노선에 투입해 기존에 강점을 가진 미주 노선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초대형 선박 20척이 지금까지 실어 나른 물동량은 헤드홀과 백홀을 포함해 총 115항차에 약 210만4천218TEU에 이른다. 이는 컨테이너 박스로 나열하면 1만2천625km로 지구의 지름과 비슷한 길이다.

초대형 선박 투입이 완료되며 HMM의 선복량은 2016년 40만TEU에서 현재 82만TEU까지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선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초대형선 비율도 약 50%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추가 발주한 1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2024년 상반기까지 인도받으면 선복량은 100만TEU를 넘어설 전망이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선박 발주부터 운항까지 정부 및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성과의 달성이 가능했다”며 “HMM은 코로나19로 바닷길이 중요해지는 지금 세계 곳곳으로 국적 기업 수출입화물의 차질 없는 운송과 대한민국 해운 재건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은 최근 국내 수출입 기업 화물 운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미주, 유럽, 러시아, 호주, 베트남 등 선복이 부족한 구간에 임시선박을 적극 투입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총 46항차에 걸쳐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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