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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튀어야 산다"…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경쟁 '치열'9월 기준 31건…이미 지난해 넘어서
보험시장 포화·경쟁 심화에 필요성↑
임대현 기자  |  ldh2824@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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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7  15: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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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다. 배타적 사용권은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독점 판매 외에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신청은 잇따를 전망이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17일 현재)까지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는 총 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23건)를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연도별로 봐도 보험업계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는 지난 2018년 18건, 2019년 20건, 2020년 2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2016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영향으로 보험사 간 상품개발 경쟁이 강화되면서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의 사용권을 부여하며 해당 기간에 다른 보험사들은 동일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보험사가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각각 신상품심의위원회를 열고 보험상품의 독창성·진보성·유용성 등을 심사해 배타적 사용권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심의에 참여하는 위원들은 보험업계와 학계·소비자단체를 포함한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다.

최근 보험업계가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 확보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 <사진=메리츠화재>

생·손보사 업권별 온도차 심화 

한편, 보험업계 내에서도 손보업계와 생보업계의 배타적 사용권 활용도에 차이는 있다. 올해 26건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 중 손보업계는 19건, 생보업계는 7건에 불과하다.

생보사들은 손보사에 비해 상품의 종류가 상대적으로 적고 보장 대상도 사람 신체에 한정돼 독창적인 상품 개발이 어렵다는 등의 한계가 있다.

실제로 올해 손보사들은 보험 상품을 세분화 해 특정 질환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특정2대중추신경계질환진단비’ 및 ‘골,관절연골 양성종양진단비’ 특약 2종에 대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특정2대중추신경계질환진단비는 뇌수막염, 뇌염 및 두개내 정맥 등에 생긴 농양, 염증질환 등을 보장하고 골, 관절연골양성종양진단비는 팔, 다리, 골반, 척추, 무릎, 어깨 등 뼈와 관절·연골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양성신생물)을 보장하는 담보다.

의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비수술적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보장 사각지대에 놓인 약물, 시술·수술 등의 치료도 까다로운 조건 없이 질병코드 진단만으로 보장 받을 수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 생활위험을 집중 보장하는 ‘하나 슬기로운 자녀생활보험’이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 3개월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기존 보험에서는 보장하지 않았던 아동학대피해(친족제외) 민사소송 변호사선임비와 치료비 보장 등을 업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가해자 유형이나 행위가 아닌 아동의 피해 사실과 대책에 집중했다는 점을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현대해상은 올해 들어 손해보험사들 중 가장 많은 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마음드림메디컬보험의 정신질환 치료 보장(6개월), 마음드림메디컬보험 건선특정치료 보장(3개월),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 31주이내출생진단, 특정고위험산모질환 진단(3개월), 무배당 소중하고 든든한 어린이보험 척추측만증 진단, 급성신우신염 진단(3개월) 등 4건이다.

이외에도 롯데손해보험은 무배당 let:jump 종합건강보험의 프로세스를 활용해 주요 질병담보에 대해 고객맞춤형 체증구조 도입할 수 있도록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상태며 삼성화재는 무배당 여성 특정암 림프부종 진단비 특별약관 외 7종 독립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기존 상품만으로는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신상품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생보사들의 경우 업권 특성상 인보험 상품에 집중된 반면, 손보사들은 일반·자동차·장기보험 등 취급하는 보험 상품이 다양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사진=캐롯손해보험>

특허 취득도 증가 추세 

배타적 사용권뿐만 아니라 특허 취득을 노리는 보험사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허권을 취득할 경우 기간이 20년으로 배타적 사용권에 비해 훨씬 길다. 이에 독창성이 있는 상품에 대한 특허를 받을 경우 다른 보험사들과의 영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이달 비대면으로 액정파손 여부 등을 판독하는 ‘폰케어액정안심보험’의 시스템에 대한 특허청의 인터넷비즈니스모델 특허를 취득했다.

캐롯손보의 특허 출원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해 2월 출범과 동시에 선보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으로 첫 번째 특허를 받았고 같은 해 6월 ‘사용자 임의 선택성 기반의 보험 스위칭 시스템’으로도 특허를 취득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타는 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이라는 점, 스위칭 시스템은 사용자가 보험이 필요할 때마다 보험에 즉시 가입 가능해 특허청으로부터 신규 특허를 받았다.

지난 2017년엔 K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 관련 특허를 받았다. 이 특약은 가입자의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12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10%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DB손해보험은 2017년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증권을 간편하게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후 2018년엔 자동차보험 '안전운전 할인 특약'도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의 발명 명칭은 'UBI 기반 보험료율 산정 시스템 및 그 방법'이다. 안전운전 할인 특약은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자동차보험이다. 같은 해 환경책임보험과 관련 '유해화학물질의 환경오염배상위험도평가 방법론'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지난해 9월 자체 개발한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인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과 ‘새플리 값을 이용한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 등 2건으로 특허권을 획득했다.

한화생명은 이달 들어 이러한 AI OCR(인공지능 광학식 문자판독장치)을 실손보험금 접수업무에 도입하면서 서류 인식률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OCR은 AI를 활용해 광학식 문자판독장치(OCR)를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다. 딥러닝(강화학습)을 통해 AI가 서류를 스스로 판단하며 학습하게 된다. 

한 달간 일 평균 약 8천건의 서류인식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영수증 인식률은 16%에서 76%로 약 5배까지 늘었다. 더불어 보험금 청구 접수 담당자들의 OCR업무 활용도는 최고 80%로 기존보다 약 13배까지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은 독점 판매 기간이 최대 1년에 불과해 기간이 끝난 뒤 타 보험사들이 우후죽순 비슷한 상품들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특허는 20년으로 인정 기간이 길고 상품 외에도 출원이 가능해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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