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보강작업 진행, 안전진단 계획 없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코오롱글로벌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건물 기울임 현상이 발생했다. 해당 건물에 대해선 보강작업이 진행됐으나, 보강 후 안전진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한 7층 건물이 평택파주고속도로 남광명 분기점~88 분기점(구 광명서울고속도로) 지하화 영향으로 지반침식이 발생,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이 건물 내 기울임 방지를 위한 보강작업을 진행했다.
공사는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갔고, 기울임 현상은 올해 초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건물에는 1층부터 3층까지 식당 및 부동산 등 상가가 입주해 있으며, 4층부터 7층은 인근 직업학교 기숙사로 쓰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기울임 확인 후 건물 내·외부에 십여 개의 철근 기둥을 박는 보강작업을 진행했고, 건물 앞 보도블럭 땅 꺼짐 현상에 따라 블록 교체 작업도 여러 차례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에서는 이 건물에 계측장비를 부착, 수시로 기울기를 확인중이며 아직까지 추가적인 기울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건물 기울임 발생 후 신뢰할 만한 안전진단 검사는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건물 기울임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며 “민원이 접수된다면 현장 점검을 실시하겠으나, 안전진단 실시 여부는 발주처와 시공사 영역”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또한 “해당 건물주 및 세입자와 협의를 진행, 추가 보강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고만 밝힐 뿐 안전진단 실시 여부에 대해선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인근 주민 A씨는 “건물이 기운 것에 대한 시공사 측의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며 “해당 건물이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데, 최근 광주 붕괴 사태도 그렇고 현재로선 그 주변만 지나가도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공사 현장이 과거 논밭이던 곳이라 좀 더 제대로 알아보고 지하화 작업을 진행했어야 한다”며 “지하화 공사 시작 후 그 주변에서 일제히 땅 꺼짐이 발생했고, 주변 건물 또한 그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