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과 인수 경쟁 더욱 활발해질 듯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네이버웹툰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 1월 미국 웹소설 연재 플랫폼 '왓패드' 인수, 3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 투자 결정 등 콘텐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지난 10일 공시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에 따르면 종속회사 네이버웹툰이 1천82억원을 투자, 문피아의 주식 325만 5천511주(36.08%)를 취득했다. 네이버는 주식 취득 목적에 대해 '사업 제휴'로 밝혔으며 현재 주식 추가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피아는 무협을 비롯해 여러 장르의 웹소설 연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평균 페이지 뷰 1억 회, 방문자 수 40만 명, 등록 작가 수가 4만 7천여 명에 이르는 등 국내 웹소설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19년 문피아 웹소설 공모전 수상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의 경우 큰 인기에 힘입어 네이버 웹툰으로 론칭되기도 했다.

‘네이버 시리즈’라는 별도 웹소설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가 문피아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콘텐츠 시장 영향력 확대 차원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미국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9억 달러(약 1조313억 원)에 인수했으며 3월에는 국내 웹툰을 번역해 190개국에 제공하는 ‘태피툰’ 운영사 콘텐츠퍼스트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기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총 1조1천억원을 투자해 지난 7월과 8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잇따라 인수 한 바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문피아 지분 취득을 계기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적재산권(IP)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웹소설 등 IP 사업이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으로 대두되며 이들 업체간 플랫폼 확보를 위한 인수 경쟁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만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글로벌 앱 조사에 따르면 7월 월간순이용자에서 네이버웹툰은 미국을 비롯해 한국, 프랑스, 독일, 멕시코, 동남아시아 등 다수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1천만 이용자를 넘어섰고 독일에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위에 등극했다. 프랑스 역시 월 이용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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