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감 반영

GTX-C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GTX-C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오는 2027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수혜 지역 일대 집값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역을 기점으로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 등 주요 도시를 거쳐 수원역을 종점으로 하는 총 길이 약 74.2㎞ 규모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이다.

강남으로의 교통망이 부실한 경기 동북부 및 서울 동북부와 집중적인 개발로 교통 수요가 상당한 군포, 의왕, 안양, 수원에서의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된 사업으로 알려져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TX-C노선이 정차하는 경기도 지역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의왕시는 29.26% 상승했으며 이어 시흥시 27.94%, 안산시 단원구 25.69%, 안양시 동안구 25.65%, 인천 연수구 등이 20% 이상 올랐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한 인덕원역 근처 아파트는 매매가 상승이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삼호’의 전용 84㎡ 매매가는 2018년 1월 최고 4억9천500만원에 거래됐었다. 이후 같은 해 하반기 동인선 설계 착수 소식이 전해지며 꾸준히 몸값이 상승해 GTX-C 노선 소식에 지난달 12억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청약 열기도 뜨겁다. 지난 7월 인덕원역 인근에 공급된 ‘평촌 트리지아’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465가구 1순위 청약에 6천646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 38.98대 1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에는 GTX-C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GTX-C 노선 정차의 영향으로 서울 및 강남 접근성이 열악해 저평가를 받았던 지역 위주로 교통 편의성이 개선 되는데다 인근 생활시설 인프라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수도권 접근성과 주거생활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는 선행을 일직선화하고 정차역으로 대폭 줄이면서도 속도는 최고 180km/h로 운행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교통혁명이라 불리는 것”이라며 “지역균형 개발 수혜를 노리는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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