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총 손실 4천억, 빠른 실적 회복 기대 어려워

<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정부의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사업 부진 장기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하고 받고 자구책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주장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CC 항공사들은 올해 상반기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 1천 169억원에 영업손실 1천 58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 1천 73억원에 영업손실 1천 89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920억원에 영업손실 801억원, 에어부산은 매출액 796억원에 영업손실이 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8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실적 차이를 알 수 있다. 제주항공 은 매출 5천 918억원에 영업이익 581억, 진에어는 매출 5천 63억원에 영업이익은 594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액에서 3천 662억에 영업이익 477억원이었다. 에어부산은 재작년 상반기 매출 2천 587억원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었다.

국제선 여객수요가 1년 반 가까이 제로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대대적 구조조정, 자산 매각, 화물기 추가 편성 및 무착륙 비행, 국내선 프로모션 할인 등을 단행했음에도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77달러로 작년 8월보다 70.7% 상승하는 등 유가상승에 따른 고정비 지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

LCC 업계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코로나 재유행 여파를 감안할 때 올해 중 실적 회복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늦장 대처가 영업적자 지속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LCC업계를 더욱 사지로 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 3월 정부는 항공산업 지원 및 재도약 방안으로 LCC 항공사에게 2천억 규모 추가 금융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기업 자금 상황 모니터링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진행은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LCC업계 관계자는 "자구책만으론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원 조건 완화 또는 구체적 시기 발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물영업 확대로 영업손실을 만회 중인 대형사와 달리 LCC로서는 상황 타개를 위한 대안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업계 공멸을 바라는 게 아니라면 단행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