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등 교통호재 영향 수요 몰려

<자료=리얼투데이>
<자료=리얼투데이>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내 아파트 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교통호재 등이 예상되는 주변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형국이다. 

24일 리얼투데이가 KB주택가격동향 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7월 기준)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자체는 경기 시흥(25.21%)과 경기 동두천(24.28%), 인천 연수구(22.3%)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동두천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0.44%에 머물렀지만 올해 20%가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8.09% 올랐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15.42%, 16.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은 9.97%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지역은 전남 목포(-0.14%)였다.

가격 변동이 큰 지역은 분양 시장 또한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순위 내 청약이 한 번도 마무리된 적이 없었던 경기 동두천의 경우 분양 시장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는 134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2천199명이 몰려 평균 16.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이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에 해당한다.

인천 연수구 또한 지난 6월 분양한 ‘연수 서해그랑블 에듀파크’까지 총 14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개별 집값 역시 억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분양한 경기 시흥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47층)는 지난 4월 8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팔린 4억6천470만원(28층)보다 무려 4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오르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가장 많이 오른 경기 시흥에서는 신안산선, 신구로선, 월곶판교선 등 개통 예정 노선만 5개에 달한다.

인천 연수구는 GTX-B 노선이 닿는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지역이며 경기 동두천시는 GTX-C 개통 예정 지역인 경기 양주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10만 서명운동, 경기 평택시와의 협력 체계 구축 등 GTX-C 노선 연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어 추후 노선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울에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진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들인 영향”이라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와 다양한 개발 공약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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