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1천100억원…작년 영업익 따라 잡아
ECM 조직개편 효과 9년만에 단독 주관사 자리 꿰차
자산관리부문 경쟁력 키우는 것이 향후 목표 과제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사진)가 취임직후 신설한 주식자본시장(ECM)실과 디지털혁신실로 인해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천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반기 만에 따라잡으면서 본격적인 비상을 앞두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08.5% 증가한 1천162억 원을 달성하면서 반기 기준 영업이익 사상 처음으로 1천1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 1천340억 원을 반기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79.8% 상승한 865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 연간 순이익(1천116억 원)의 78%에 이르는 수치다.

DGB금융그룹 내 손익 기여도는 26.2%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증가해 그룹 내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런 실적 증가세는 김경규 대표가 투자금융(IB)과 리테일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8년 10월 취임 후 IB사업본부 아래 주식자본시장(ECM)실을 신설해 ECM1팀과 ECM2팀, 기업금융팀, 채권금융팀, 대체투자팀을 구성했다. 이후 지난해 말 ECM실을 ECM부와 종합금융부로 재편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고 기업금융실을 신설해 산하에 채권금융부와 기업금융부를 편제해 DCM(채권자본시장)사업의 커버리지를 확대 도모하고 있다.

전략기획본부 산하 디지털혁신실도 대표이사 직속 디지털혁신본부로 격상해 비대면 리테일 금융환경에 대응했다.

대형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추기 위한 조치와 부동산금융부문에만 강점을 있다는 편견을 버림으로써 상대적으로 약점이었던 IB와 리테일 사업 확대를 꾀한 것이다.

그 결과 하이투자증권은 인공지능 기반 보안 플랫폼 기업 이노뎁의 기업공개(IPO)를 단독 주관하면서 ECM시장에 복귀했다.

하이투자증권이 IPO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12년 씨제이헬로비전 상장주관 이후 9년 만이다.

단독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이노뎁 상장을 통해 인수대가로 6억8천135만원을 얻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의 ECM부문 수수료 수익은 2017년과 2018년 2억원 수준, 2019년 6억3천456만원으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1억5천603만원으로 급감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앞세워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과 함께 대출규모는 2조5천억 원인 '서울 마곡 MICE복합단지 개발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의 금융주관사로 나섰다. 올해 1분기에는 720억 원 규모의 안성 쿠팡 물류센터 부동산PF을 주관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남은 과제는 자산관리부문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WM사업본부 산하에 자산관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WM지원실을 신설했지만 전체 수익에서 자산관리부문 비중은 아직까지 저조하다.

코로나19로 동학개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타증권사들의 자산관리부문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김경규 대표이사는 “전 사업부문의 호조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며 “코로나 확산에 따른 시장 대응 강화와 복합점포 추가 신설, 미국 주식 매매 활성화 등의 적극적 수익기회 창출로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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