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자막 콘텐츠 약 100편 추가
기존엔 넷플릭스만 해설·자막 제공
“배리어프리 콘텐츠 확대해갈 계획”

왓챠 한국어 자막 지원 한국 콘텐츠 <사진=왓챠>
왓챠 한국어 자막 지원 한국 콘텐츠 <사진=왓챠>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왓챠가 국산 영화와 드라마에 한국어 자막을 대거 지원한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왓챠는 “언제 어디서 누구든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에 왓챠도 함께하겠다”며 “126개 한국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왓챠 관계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왓챠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어자막을 비롯한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왓챠가 한국어 자막 제공 작품은 기생충과 베테랑, 극한직업, 암살, 도둑들 등 1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부터 비와 당신의 이야기, 큰엄마의 미친봉고 같은 최신 영화, 독립영화, 드라마까지 다양하다.

시청각 장애인이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화면 음성해설과 폐쇄형 자막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콘텐츠가 필요하지만 국내에 서비스되는 OTT 중에서는 사실상 넷플릭스만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수준 높은 오디오 화면 해설과 폐쇄형자막(Closed Caption·CC)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과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화면 해설은 모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기본으로 적용되며 대부분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어를 포함해 최대 32개 언어로 화면 해설을 제공한다.

특히 폐쇄형자막은 콘텐츠 내 모든 소리를 자막으로 보여준다. 콘텐츠 내용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화면 음성해설과 함께 시청각 장애인이 원활하게 콘텐츠를 감상하도록 돕는다.

또 넷플릭스는 컴퓨터·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에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Text-to-Speech·TTS)을 연동해 화면의 텍스트를 읽는 게 어려운 사람들을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각각 43개, 37개 언어로 TTS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웨이브와 티빙, 왓챠에서는 한국어 자막이나 TTS가 제공되는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왓챠도 이전까진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는 작품 수가 25편에 그쳤다.

결국 지난 22일에는 OTT의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공을 강제하는 법안까지 나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한국수어와 화면해설, 폐쇄자막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국내 OTT 플랫폼이 해외 OTT와 경쟁하려면 폐쇄형자막, 화면해설, 한국수어 등의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보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이용률은 2018년 하반기 기준 30%에서 2019년 34%로, 지난해에는 46%까지 증가했다.

국내 OTT 이용자가 이용하는 OTT 개수도 늘었다. 2019년까지 평균적으로 1명당 약 1.3개의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지난해에는 1.5개로 늘었다.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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