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비 규제 장벽 낮아,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건설업계 리모델링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 확대가 예측됨에 따라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에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등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75%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리모델링은 주민 66.7% 이상 동의만 있으면 진행이 가능해 사업 진행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재건축이 안전진단 D등급(조건부 허용)을 받아야 승인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리모델링은 B(유지·보수)등급으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노후도 기준 또한 준공 후 15년으로 재건축(준공 후 30년)보다 짧다.

여기에 기존 주택을 유지한 채로 주택을 새로 짓기 때문에 용적률 확보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업계에서도 리모델링 관련 사업 규모 확대를 전망하고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고덕아남 리모델링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양재대로 1706 일대에 기존 807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 아파트 9개동, 887세대 단지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천475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 특화, 단위세대 평면 특화, 인테리어 고급화, 조경 특화 등 차별화된 상품 제안을 통해 고덕아남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라클레프(La Clef)’를 고덕아남 리모델링의 새로운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래미안 라클레프는 불어 정관사 'La'와 주요 요충지를 의미하는 'Clef'를 더해 만들어진 단지명으로 소수에게만 허락된 독립적인 공간에서 예술 같은 삶을 누리는 주거단지를 의미한다.

포스코건설은 수원 영통지구 삼성태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된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69-1에 위치한 삼성태영아파트는 지난 1997년 지어져 올해로 24년 된 단지로 수평 및 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832세대에서 956세대로 거듭난다. 이 중 124세대는 일반분양되며 준공은 2028년 초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97%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재건축 못지않은 다양한 특화설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은 고층부 및 지상부 커뮤니티 시설을 약 4.6배 늘렸고 미적 효과를 증진시킨 측벽 디자인, 웅장함이 돋보이는 문주 디자인 등 뛰어난 외관을 특화해 선보인다.

기존의 지상주차장은 공원화해 6개의 테마가든과 벽적골공원과 연계된 친환경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하 3개 층의 주차장을 만들어 세대당 약 1.47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입주민들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새로운 단지로 재탄생된다.

GS건설도 리모델링 시장 선점을 위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앞세워 리모델링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GS건설은 건축·주택부문 도시 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GS건설 리모델링팀은 앞으로 사전 기술영업을 통한 리모델링 사업 발굴 및 수주와 수주 단지의 사업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를 통해 리모델링 기술 확보·사업수행 역량을 축적해 리모델링 사업에서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GS건설은 서울 지역 신도림 우성1차, 신도림 우성2차, 서강 GS 아파트 등 3곳의 리모델링 사업 또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수 년간 국내 최강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왔다”며 “이번 리모델링팀 신설을 통해 수도권 및 지방까지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1등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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