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주거환경 관심 커져...숲세권 단지 청약 경쟁률 높아

대우건설이 이달 20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를 받는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이달 20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를 받는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숲이나 대규모 공원 등 그린 인프라를 품은 신규 단지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고객 니즈가 커지며 공세권, 숲세권, 수세권 등을 갖춘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그린 인프라 신규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29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평촌 트리지아'는 지난 6일 진행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전체 4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6천646건이 접수돼 평균 14.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약 34만㎡ 규모의 도심 속 녹지인 호계근린공원에 둘러싸인 쾌적한 입지환경과 합리적인 분양가가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서울시 강동구 고덕1지구에서 분양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도 단지 바로 옆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인 데다 고덕수변생태공원, 명일공원 등이 가까운 단지로 주목을 받으며 1순위에서 평균 15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프리미엄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광교신도시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 129㎡는 지난 4일 기준 32억5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5월 21억원에 거래된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여만에 10억이 넘게 오른 것이며 수원에서 30억원을 넘는 거래가 이뤄진 첫 단지이기도 하다.

해당 단지는 광교호수공원과 맞닿아 있는 데다 방 안에서도 광교호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그린 인프라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탄력을 받으면서 대형 건설사들 역시 신규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20일 대구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의 1순위 청약을 접수를 시작한다. 단지는 남측으로 앞산이 가까워 앞산 둘레길 등 다양한 산책·등산 코스를 이용하기 편리하고 동쪽으로는 신천이 흐르고 있어 생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신천은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조성되어 아름답게 정비돼 있으며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와 운동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GS건설도 다음달 강원도 동해시 효가동 산1번지 일대에서 ‘동해자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형 단차를 활용한 주동배치를 통해 남동향 중층 이상 일부 가구는 오션뷰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인근에 조성돼 있는 소나무 숲과 함께 조성 후 기부채납 예정인 소공원(기부채납 예정)을 통한 그린뷰까지 멀티 조망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원이나 산, 천 등 녹지가 가까운 주거시설은 등산이나 산책 등 친환경 레저활동이 편리한 데다 조망권은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주거만족도가 높아 시세를 견인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며 “하반기 신규분양시장에서도 그린 인프라를 품은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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