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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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업계가 최고금리 인하를 모든 대출에 소급적용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다음 달 7일부터 시행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에 맞춰 기존 거래 고객들도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금리를 연 20% 이내로 조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의 과도한 이자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7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연 20%로 4%포인트 인하한다. 다음 달 7일부터 새로 체결하거나 갱신, 연장되는 계약부터는 최고금리 20%가 적용된다.

금융위는 그동안 신규 차주뿐만 아니라 기존 이용자도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업권별 협회에 요청해왔다.

카드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존 고객에 대해서도 자발적 금리 인하를 인하하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이번 조치로 고객 246만7천명이 816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의 비중이 높았던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나빠지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론 취급액을 늘려왔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13조3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4천억원가량 늘었다. 

한국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내려가면 카드사의 이자수익이 351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소급적용에 따른 감소분까지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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