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노선 왕십리·인덕원역 추가...집값 상승세
정차역 탈락한 상록수역 인근 단지 매물 늘어

GTX-C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GTX-C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 현대건설 컨소시엄 제안 노선에 포함된 지역과 제외된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GTX-C노선의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주요 역을 선정하고 사업자에게도 3개의 추가 정거장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과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 인근 지역의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왕십리역과 마주한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삼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올 초 12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5억2천만원과 16억9천만원에 매물이 2건 나와있다. 올해 4월 13억9천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두 달 새 1억3천만∼3억원 뛴 것이다.

경기 의왕시 포일동의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전용면적 84.98㎡·25층)는 지난 6일 16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억~12억원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했을 때 GTX 정차역 신설의 기대감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모습이다.

인덕원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평촌e편한세상 전용 130.62㎡는 작년 6월 11억2천만원(14층)에 거래됐던 단지가 지난달 31일 기준 14억7천만원(7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1년여 만에 3억5천만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정차역 유치를 기대했던 안산시 상록수역 인근 본오동 신안1차아파트의 경우 상록수역이 GTX C노선 정차역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17∼19일 이틀 동안 매물이 33건에서 41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상반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GTX-C 노선의 추가 역을 둘러싼 지자체 및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집값 상승폭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TX 노선이 대규모 교통 호재로 꼽히는 만큼 집값 상승 기대감과 개발 수혜를 노리는 움직임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는 일반 지하철보다 속도가 두배 이상 빠른 데다 정차역을 최소화해 경기도에서 빠르게 서울 핵심지로의 이동이 가능해 지하철보다 부동산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며 “개통시기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GTX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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