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현 금융부 기자
임대현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1년 넘도록 전염병이 지속되자 건강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보험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코로나19 이전보다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7조4천817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3.3% 감소했다. 해지환급금이란 계약자가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돈을 뜻한다.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 보험이 실효된 경우 보험사가 고객에게 내주는 효력상실환급금도 같은 기간 27.1% 낮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예기치 못한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보험 해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백신 접종자가 늘어가자 부작용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1천379만8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26.61%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은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백신 보험은 접종 전후 관계없이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받기 전이면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3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같은 시기 보험 판매를 시작한 라이나생명은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지만 삼성화재 측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라이나생명의 상품 판매를 막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달 삼성화재의 배타적사용권 기간이 끝나는 만큼 교보라이프플래닛을 포함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은 해당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한편,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고 보험업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보험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이번 코로나19 백신 보험과 같은 상품 개발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그간 금융업권 중 가장 더딘 성장세를 보였던 비대면 채널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보험이 시대에 맞는 변화를 통해 향후 닥쳐올 리스크를 막아줄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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