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확대로 채용 방식 달라져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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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권 채용문이 더 좁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은행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자 일반 행원을 뽑는 대규모 공개 채용을 줄이고 필요에 따라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수시 채용을 확대하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 곳은 NH농협은행이 유일하다. 하반기에 은행들이 정기 공채를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는 대신 최근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선발하는 맞춤형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올해 상반기에 신입 및 경력직을 20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 채용 부문은 IT, 데이터, 경영관리(경영기획·경영지원) 전문가, 장애인, 보훈 5개 부문이다.

IT 및 데이터 부문의 경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린다.

경영관리 전문가 부문은 경영기획 및 경영지원 분야의 전문역량을 보유한 해당 분야의 경력자, 전문자격증 보유자 또는 석사 이상의 학위 보유자가 대상이다.

다양한 계층의 채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고자 장애인 및 보훈 특별 채용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ICT, 자본시장 등 핵심성장 분야에서 경력직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신설하고 코팅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직무에 특화된 채용을 도입했다. 이후 ICT 특성화고, 디지털·ICT 석·박사,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등 전문성과 다양성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디지털·IT 부문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냈다. 우리은행은 특히 이번 채용 과정에 금융·디지털 트렌드로 구성된 필기전형 및 데이터 분석능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종합평가하는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인터뷰’를 새롭게 도입해 디지털 트렌드에 꾸준히 관심이 높은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디지털로 빠르게 바뀌면서 대규모 인력 수급의 필요성이 떨어지자 공채를 줄이는 대신 필요한 부문에 인재를 뽑는 형태로 채용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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