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WS-Ⅱ 목업, 함정 수직발사체계, LM2500 통합전기 등 공개

한화디펜스가 공개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사진=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공개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사진=한화시스템>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화그룹 방산계열사(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참여, 우리 해군의 ‘스마트 해군’ 비전을 위한 최신 기술과 첨단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MADEX 2021’은 이날부터 12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의 실물모형(목업, Mock-up)과 개발 성공을 위한 핵심 기술을 최초 공개한다. ‘함정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CIWS는 함정의 다층 방어막을 뚫고 고속으로 날아오는 미사일과 소형수상함정 등 적의 위협을 함정의 최종단계에서 방어하는 무기체계다.

CIWS-Ⅱ 개발은 이전세대와는 차별화된 신기술이 요구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속 소형함정까지 탐지·추적 할 수 있는 AESA레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 함정용 사격제원계산장치, 함정용 장비를 CIWS-II에 최적화해 적용한 전자광학추적장비까지 고도화되고 다양화된 적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CIWS-II 체계 개발 역량을 제시한다.

CIWS-Ⅱ존에서는 목업과 함께 고성능 사격능력이 검증된 전투체계의 알고리즘을 활용한‘CIWS-Ⅱ M&S(Modeling&Simulation)체계’를 전시한다. CIWS가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동화된 탄착수정기술과 탄착 수정 오차를 줄이는 고정밀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격제원계산장치 개발 기술을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CIWS-Ⅱ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ESA레이다도 전시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 전투기용 X밴드 AESA레이다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지난해 8월 KF-21에 탑재시킬 AESA레이다 시제 1호기를 성공적으로 출고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된 AESA레이다 입증시제는 1천개 채널 안테나로 구성돼 있다. 1천여개의 작은 송수신 통합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 함으로써 빠른 빔 조향이 가능해 넓은 영역의 탐지, 다중 임무 수행,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AESA 레이다 기술은 현재 한국형구축함(KDDX)의 X밴드 다기능레이다(MFR)에 그대로 반영돼 개발 중이며, CIWS-II의 핵심 센서로도 적용될 계획이다.

CMS존에서 전시된 ‘울산급 Batch-Ⅲ’ 전투체계는 다기능레이다(MFR) 및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를 통합한 복합센서마스트와 연동되는 최신 전투체계다. CIWS-II는 레이다·전자광학추적장치(EOTS)·함포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적을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방어 수단으로 ‘소규모 전투체계’로 여겨진다. 한화시스템은 30여년간 90여척의 전력화 실적을 가진 국내 유일의 전투체계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CIWS-II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함전·대잠전·대기뢰전 등에 활용되는 해양무인체계도 소개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하게 수상∙수중 해양 무인체계의 모든 라인업 및 군집 무인수상정 및 군집무인잠수정의 자율운항 기술, 군집 제어 기술등을 보유하고 있어 해양 무인체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에어모빌리티와 저궤도 위성 통신서비스의 시너지를 통한 한화시스템의 미래 청사진도 선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KVLS 한국형 수직발사체계와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체계를 주력 전시품으로 소개한다. KVLS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국산 수직발사 시스템으로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 등에 탑재돼 다종의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함정 갑판 하부에 설치돼 방호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량의 유도탄을 수직 발사할 수 있다. 현재 신형 유도무기 탑재를 위한 고성능 대형 수직발사체계인 KVLS-II가 개발 중이다. 한화디펜스가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KVLS-II는 기존 KVLS 대비 유도무기 탑재중량과 화염처리 능력이 대폭 향상돼 해군의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체계는 잠수함의 동력원과 주요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한화디펜스가 국내 연구기관 및 산업체 등과 협력하며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체계는 오는 2026년부터 전력화되는 3,000톤급 ‘장보고III-배치2’ 잠수함에 탑재될 예정이며, 기존 납축전지에 비해 배터리의 수명 및 잠항시간이 크게 늘려 해군의 수중 작전능력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이 밖에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다목적무인차량과 폭발물탐지제거로봇 등 첨단 무인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여년간 군용 가스터빈 제조사로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해군의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재 해군이 계획 중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과 경항모에 최적의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통합전기추진체계를 선보인다. 기존의 추진체계와 달리 우수한 소음 특성과 단순한 추진축 구성으로 생존성과 운용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미래형 무기체계 장착이 가능해 선진해군의 항공모함 및 전투함정에서 실적이 입증된 최첨단 추진체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세계 해군 함정의 주력 추진기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LM2500’ 가스터빈 엔진과 이를 기반으로 한 통합전기추진체계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또한 독자 개발한 고속 상륙정용 가스터빈 발전기, 함대함 미사일용 엔진 등도 국내외 주요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이번 MADEX 2021은 해군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한화의 기술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며, “앞으로 한화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해 우리 해군이 추진하는 ‘스마트 해군’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가 해양 방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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