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본입찰 예정...사모펀드·중흥건설 등 눈독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대우건설의 매각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자문사에 KDB산업은행 M&A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을 선정했으며 회계자문사는 EY한영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로 예상 매각가는 약 2조원 안팎이다.

이르면 이달 말 예비입찰을 거쳐 7월 초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8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김형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정항기 관리부문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매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각자 대표체제는 매각 시 관련 기능을 재무전문가인 정항기 이사가 집중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기능을 재무통인 정항기 CFO에 집중함으로써 매각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매각 관련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던 김형 사장은 안정적 사업 운영에 전념하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우건설을 눈여겨보는 인수 후보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인수 의사를 밝힌 후보는 중흥건설,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IPM 컨소시엄과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 한앤컴퍼니, 중국 최대 건설사 중국건축정공사(CSCE) 등이다.

이중 지난 2017년 진행한 대우건설의 공개매각 때도 인수후보 중 하나였던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여부를 최종결정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인수절차 행보에 나선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정창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업계 6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해 인지도 제고와 함께 부진했던 해외 사업 진출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올해가 대우건설 매각의 적기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실적)를 기록하며 훌륭한 재무개선을 일궈내 매각 과정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르지오 브랜드를 내세워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있으며 최근 김해, 창원 등 지방 분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등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 상향을 바라보는 매수자가 많은 원인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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