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 수요자·투자자 몰려

포스코건설이 이달 중 분양하는 '더샵 수성오클레어'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이달 중 분양하는 '더샵 수성오클레어'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는 지역을 의미한다. 분양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분양가 책정은 주변 500m 안에 있는 아파트 시세의 90%까지(서울 일부 및 세종시 최대 85%) 가능해 합리적인 분양가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공급되니 자연스레 고분양가 관리지역에는 프리미엄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 시장에서도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5월 분양된 '부평 SK VIEW 해모로'는 547가구 모집에 5만 7천621명의 청약접수자가 몰려 평균 105.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단지의 경우 주변 단지 3곳 기준으로 분양가를 적용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분양가 3.3㎡당 1천2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주택변동률을 적용해 3.3㎡당 1천800만 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더 낮은 분양가가 매겨지자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다른 단지에 비해 낮은 분양가로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입주 후에는 주변 단지들과 시세가 비슷해지기 때문에 분양가에 비해 최대 수억 원의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의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4월) 분양가(7억 920만원)보다 8억 3천80만원 오른 15억 4천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격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도 예고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중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수성동1가 일원에 올해 대구 첫 더샵 아파트인 '더샵 수성오클레어'를 분양한다. 신천 수변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고, 반경 1km 내에는 대구 지하철 3호선 대봉교역과 수성시장역이 자리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가 강동구 강일지구 10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전 자치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확대 지정된 서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단지는 지상 27층, 총 593세대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단지 인근에 공원을 비롯해 초·중학교 설립 용지가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5호선 강일역 개통으로 서울 도심과 하남미사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한화건설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한화 포레나 용인모현'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3천731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되는 해당 단지는 도시개발사업에 포함돼 개발 사업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지정하는 것은 과열될 양상이 있기 때문에 분양가격을 통제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정작 그렇게 지정된 지역은 주거, 미래가치가 우수한 지역들이 태반"이라며 "다만 이들 지역 내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일지라도 단지 규모, 브랜드, 입지여건 등이 차이가 있는 만큼 합리적인 분양가격인지 주변 여건 등을 잘 따져본 뒤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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