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B노선과 같은 선로 공동이용"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일대에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GTX-D 노선의 서울 직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일대에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GTX-D 노선의 서울 직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정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일명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을 의식한 정부의 대안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TX-D노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통해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기로 발표됐다.

그러나 이는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경기도나 인천시의 노선안보다 대폭 축소된 것으로 서부권 지역민들이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집단 집회에 나서는 등 반대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이에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서부 주민들의 통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GTX-D 열차 중 일부를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TX-D 노선이 다른 노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환승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면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GTX-D 노선이 B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면 김포 시민들은 D노선을 타고도 여의도나 용산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된다. 여의도역에서는 5호선을 탈 수 있고 향후 신안산선과 연결될 예정이며 용산역은 신사역 등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되 통근 문제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결 문제는 GTX-B노선 민자사업자가 정해지면 그쪽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서 (현 시점에서) 직결된다고 말하기는 섣부른 상황으로 현재 서부권 지역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GTX-D 노선 연장 검토에 따른 잡음 우려가 나오고 있다.

GTX-D 노선이 당초 지자체 요구안대로 강남을 거쳐 하남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주민 목소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김포검단 시민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는 '떨어지는 GTX-B 노선의 합리화를 위해 김포·검단을 이용하려는 거 아니냐', '국가가 지정한 2기 신도시인 김포, 검단에 서울 직결 노선 하나 만들어주지 않는다는건 납득이 안된다' 며 반발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사업 추진이 더딘 GTX-B 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회의적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던 GTX-B 노선은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본 계획조차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어 추후 선정될 GTX-B 노선 민자 사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직결 노선과 운행 횟수 등을 확정짓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D는 교통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 접근성의 개선이라는 측면 이외에도 부동산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지역에서는 언제나 환영받는 대표적인 호재로 불린다”며 “당초 제안했던 원안과는 여전히 다르고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서울 직결 노선이 간절한 서북권 주민들의 D 노선에 대한 반대의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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