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천472억원 기록 동기대비 3887% 급증
증권사 연구원 "연내 자기자본 3조 돌파 전망"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동학개미 광풍으로 주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키움증권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천47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저점(5만2천600원)대비 144.2% 급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7.4% 증가한 2천667억원, 영업이익은 3256.2% 증가한 3천4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7.32% 감소한 1조4천3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전 증권사의 실적이 나빴기 때문에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 폭이 매우 크다.

키움증권 호실적을 이끈 부분은 당연 리테일이다.

리테일 부문의 순영업익은 2천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8% 증가했다. 직전 분기만 놓고 봐도 26.5% 증가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143조원으로 전분기보다 97.6% 증가했다. 이로 인해 해외주식 순영업익이 589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01.6% 급증했다.

키움증권의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폭락장을 맞이하면서 키움증권의 주가는 5만2천600원(지난해 3월23일)까지 추락했지만,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키움증권의 주가는 13일 11시 30분 현재 12만8천원까지 올랐다. 저점대비 144.2% 급증한 것이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 행보를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빠른 속도로 대형사 반열에 오르고 있어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의 1분기 현재 자기자본은 연결 기준 3조1천억원에 도달해 빠른 속도로 대형사 반열에 진입하고 있다. 통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충족해 ‘대형사’라고 불린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만성적인 자본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대형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약 4천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은 검토 단계이지만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게 되면 올해 안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내년에는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환전환우선주는 전환가액이 관건이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증가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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