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동에도 줄줄이 문 닫아
KB국민은행 7월 28개점 폐쇄 예정
신한·하나·우리은행도 13~19곳 줄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들이 한동안 주춤했던 영업점 통폐합에 다시 속도를 올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올해 6~8월 80여곳의 영업점을 폐쇄한다.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이 없앤다. 국민은행은 7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서점, 영등포구 여의도 IFC점 등 28개점 폐쇄를 예고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 1월에도 20개점 폐쇄해 올해 들어서만 48곳의 영업점을 정리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8월 13개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점, 영등포구 당산중앙점, 서초구 농현역점, 송파구 방이동점, 경기도 용인시 죽전점 등 주로 수도권에 위치한 영업점을 폐쇄한다. 신한은행 역시 올 초 6곳의 영업점의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16개 지점과 출장소를 폐쇄할 계획이다. 6월 21일 서울 현대모터 금융센터 IKP 출장소를 포함해 구리·광명·정자동·구로상가·봉천역·군자동 지점 등 7곳을 폐쇄한다. 이어 28일에는 서울 서고추 강남대로점, 양천구 오목교역 점 등 9곳을 통폐합한다.

우리은행도 전달 서울시 대치북지점을 비롯해 군인공제회선·평촌관악타운 출장소 등 19곳의 폐쇄 결정을 알렸다.

시중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됐던 지난해 영업점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 점포 수는 3천546개로 전년 동기(3천784개) 대비 239개가 줄었다.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속도가 빨라지자 금융당국은 금융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시행하는 등 점포 정리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해당 규제의 경우 강제력이 없고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은행권 통폐합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내방객이 감소하고 있고 금융거래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기존 영업망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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