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22만2천500원 찍고 급락
높은 공모가와 적은 유통물량이 원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따상 기대감을 모았던 SKIET(SK아이테크놀로지)가 11일 상장 직후 급락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26.43%(5만5천원) 하락한 15만4천원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5% 이상 올라 22만2천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곧 바로 급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날 SKIET 시가총액은 약 11조5천898억원으로 코스피 37위에 올랐다.
SKIET는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따상 기대감을 높였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80조9천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IET 따상 실패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꼽았다. 따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희망 공모 밴드가 높아진 게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SKIET 주식이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으로 적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하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날 SKIET의 거래량은 유통 가능 물량을 초과한 1천117만2천88주에 달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는 적정가치에 점차 수렴할 것이다"며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계산하는 방법(DCF·현금흐름할인법)을 사용할 경우 전고체 전지 위협이 크게 부각되기 전까지의 적정 주가 범위는 10만~16만원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