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메박, 영업적자 확대
CGV만 1분기 적자 폭 개선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에도 멀티플렉스 3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CJ CGV만 적자 폭을 줄였고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는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5% 줄고 영업손실은 40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컬처웍스는 “국내 영화관사업과 콘텐츠사업(영화·공연 등)의 관객이 각각 65.0%, 65.2%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영화관사업의 매출 감소로 영업적자가 확대됐으나 해외사업에서는 베트남 현지 영화의 흥행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입장객·객단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제이콘텐트리 극장부문(메가박스)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1% 줄고 당기순손실도 18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메가박스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전국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68.7% 줄어드는 등 영화시장이 축소돼 극장 부문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적자 폭 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CJ CGV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6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천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천67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CGV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경비 절감 등 운영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줄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적자 추세가 이어졌으나 매 분기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중국과 베트남에서 흑자 기조로 돌아선 점은 1분기에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사업부문에서는 중국에서 올해 춘제 기간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베트남에서도 로컬 콘텐츠가 흥행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터키의 상황은 좋지 못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1분기에도 극장 관객 수가 감소하며 고전 중이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의 오스카 수상으로 한국영화 시장도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1분기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다음달 초 3천억원의 신종자본 전환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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