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쇄신책 마련
소유·경영 분리 추진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 소집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도 요청하기로 했다.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로 남양유업의 당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은 지난 4일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을 다시 한번 믿어 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3일 퇴사를 선언한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후임 경영인이 선정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