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교통 마스터플랜 진행 영향...“글로벌 경쟁력 높힐 것”

주롱 동부 지역 통합교통허브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주롱 동부 지역 통합교통허브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업계들이 싱가포르 지역 수주를 활발히 진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지난 2019년 ‘LTMP(Land Transport Master Plan) 2040’을 발표하며 45분 이내 도시, 20분 이내 마을 모두를 위한 교통, 건강한 삶과 안전한 여행 등의 교통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국 도시철도망을 약 360km까지 확장할 계획으로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노스 사우스 라인 연장사업, 주롱 MRT(도시철도)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발주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다양한 토목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들이 싱가포르를 장기적 차원의 선진 건설 시장으로 보고 그동안 쌓아온 시공 능력과 기술력 등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히기 위해 싱가포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이 발주한 약 1천 200억원 규모의 ‘J121 통합교통허브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롱 동부 지역의 통합교통허브를 신축하는 공사로 설계와 시공을 통합 수행하는 디자인빌드(Design & Build) 방식으로 발주 됐다.

통합교통허브에는 오피스, 상업 시설, 버스 환승소 등이 포함되며 27층 건물 1개 동이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8층 포디엄 건물 1개동과 연결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현지 업체인 빈타이 킨덴코와 공동으로 수주했으며 롯데건설은 기전 공사의 설계와 시공을 수행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15개월만에 싱가포르를 직접 찾아 진두지휘에 나섰다.

현재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대형 토목 프로젝트인 남북 고속도로 N102·N111공구(8천500억원)와 도심지하철 TEL308공구(3천50억원)의 현장 점검과 현안을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TEL308공구는 싱가포르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지하철 톰슨라인 남쪽의 동부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현장으로 1.78km 구간에 1.34 km길이의 터널 2개 및 '마린테라스' 역사가 설치된다. 준공은 2023년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주간사로 75% 지분(약 1억 9천만달러)을 갖고 현대건설(25%)과 함께 조인트벤처(JV.합작회사)를 구성해 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공사는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내 환승역인 ‘파시르리스역’과 터널을 설계·시공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한화로 약 8천억원이며 지분율은 대우건설 70%, 동아지질 30%다.

대우건설이 이번 프로젝트와 성격이 유사한 싱가포르 톰슨라인 T216 등 다수의 지하철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입찰서를 제출하고 지하연속벽및 TBM(Tunnel Boring Machine) 터널 공사에 풍부한 싱가포르 현지 수행경험과 경쟁력을 보유한 동아지질과 JV를 구성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거점국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기 수주한 톰슨라인 T216, 주롱리전라인 J109에 이어 이번 수주를 통해 후속 공사 수주 등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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