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사망사고 1위...업계 “기업 노력 고려해주길”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올해 1분기 건설업계의 현장 사망사고가 직전 분기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상위 100대 대형 건설사 소속 건설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GS건설,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KCC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에서 총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해 2배 늘었다.

올해 1분기 가장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대형 건설사는 태영건설로 해당 기간에 총 3명의 건설근로자가 사망했다.

이어 삼성물산, DL건설에서 각 2명,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라, 금강주택, 양우건설 등 7개 건설사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태영건설에 이어 이날 대우건설에 대해 본사 감독을 통해 산업안전보건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점검에 들어간다.

노동부는 "지난 10년간 대우건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56건(사망 57명)으로, 100대 건설사 중 사망사고가 연평균 5건 이상 발생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 2월 중대 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해당 건설 현장뿐 아니라 본사도 감독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노동부는 이번 감독에서 대표이사와 경영진의 안전보건관리에 대한 인식과 리더십, 안전관리 목표, 인력·조직과 예산 집행 체계, 위험 요인 관리 체계, 종사자 의견 수렴, 협력업체 안전보건관리 역량 제고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명단공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 건설사, 발주청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고 건설 주체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 있는 역할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며 “건설주체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2분기부터는 100대 건설사뿐만 아니라 사망사고 발생에 책임이 있는 하도급 업체까지 확대 공개하고 특별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안전 경영 관리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사고가 날 수 있기에 스마트기술 활용, 안전교육 등의 사전 예방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무조건적인 처벌보다 예방을 위한 시스템 투자와 인식 개선 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구조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것은 당연하지만 사고방지를 위한 기업의 노력에 대해서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내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무재해를 목표로 한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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