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환 회장, 두 아들에 지분 일부 증여
두 아들 지분 합이 조 회장 보다 많아
최승주 회장도 두 딸에 지분 일부 증여
조의환·최승주 회장, 대표이사서 물러나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삼진제약의 경영 승계 준비가 순항 중이다.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은 장남인 조규석 전무와 차남 조규형 상무에게 각각 25만주씩 총 50만주를 증여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조규석 전무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기존 1.26%에서 1.80%가 늘어난 3.06%가 됐다. 조규형 상무의 지분율도 1.26%에서 3.06%로 증가해 조규석 전무와 같다.

두 사람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총 6.12%다.

반면 조의환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9.64%에서 3.60% 줄어 6.04%가 됐다. 단일 주주로서는 아직 조 회장이 최대주주지만 두 아들의 지분율 합이 더 큰 셈이다.

이번 증여는 지난해 4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다. 조 전무와 조 상무는 이전까지만 해도 삼진제약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 두 차례의 증여로 삼진제약 지분을 각각 1.26%씩 보유하게 됐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증여는 또다른 삼진제약 창업주인 최승주 회장의 행보와 같은 것이다.

최승주 회장도 지난해 5월 장녀인 최지현 전무에게 30만주(2.16%)를 증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증여로 인해 최 전무는 현재 삼진제약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최 회장의 차녀인 최지선 상무가 삼진제약에 입사하면서 지분 0.86%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최 상무는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최 전무와 함께 마케팅부에서 디자인과 광고 업무를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조 회장의 부인, 두 아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2.85%다. 최 회장 측은 총 9.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은 김영배 전 회장과 함께 지난 1968년 삼진제약을 공동으로 창업한 인물이다.

김 회장이 지난 2001년 말 사임하고 일진제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 회장과 최 회장이 회사를 공동경영하는 지금의 체제를 갖췄다.

조 전무와 최 전무는 각각 2009년과 2011년 삼진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2017년 동시에 상무로 승진했으며 2019년 전무에 올랐다.

올해는 최 회장과 조 회장이 대표이사 연임을 포기해 장홍순·최용주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 1세대가 경영 일선에서 빠지고 2세대의 지분이 늘어나는 형국인 셈이다.

하지만 삼진제약은 2세 경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오너가의 지분증여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2세 경영에 대해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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