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영업익 57% 감소
GS홈쇼핑은 16.6% 증가해
유진 “합병 이후를 주목해야”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 7월 합병을 앞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렷다.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50% 넘게 줄어든 반면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16% 가량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이후의 시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7일 GS홈쇼핑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기저가 높은 만큼 취급고 성장률 자체는 축소됐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흐름이 지속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앞선 26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취급액은 1조1천2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매출은 2천974억원으로 0.1% 감소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취급액이 성장했다”며 “식품·생활용품 판매비중 증가, 매출총이익률 개선 및 판관비율 하락(-0.2%포인트)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는 GS리테일의 실적은 부빈했다.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5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조1천1억원으로 1.9%, 순이익은 343억원으로 30.6% 줄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분기 실적에는 광교몰 매각 프로젝트의 수익(450억원)이라는 일회성 프로젝트 결과가 반영됐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핵심사업인 편의점부문 매출은 1조6천479억원으로 2.8%,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1.2% 늘었다.

그러나 슈퍼부문 매출은 2천9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3.5% 줄었고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3% 감소했다.

다만 주영훈 연구원은 이 같은 실적이 두 회사의 합병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주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이 높고 주식매수청구권 대비 현재 주가가 약 10% 가량 높은 상황인 만큼 합병 가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 반대 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GS리테일 3만4천125원, GS홈쇼핑 13만8천855원이다.

GS리테일의 26일 종가는 3만6천700원이며 GS홈쇼핑의 종가는 14만9천100원이다.

주 연구원은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GS홈쇼핑과의 합병과 이후의 방향성”이라며 “GS홈쇼핑도 실적보다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GS리테일과의 합병”이라고 전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합병에 따른 온라인 커머스 확대와 O2O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GS홈쇼핑과 GS리테일의 합병으로 재무적 차원에서 두 회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GS홈쇼핑은 합병 발표 직전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 7천471억원에 유동부채 3천69억원, 비유동부채 315억원으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었지만 GS리테일은 유동자산 1조4천498억원에 유동부채 2조1천512억원으로 부채가 많은 편이다.

차입금도 GS홈쇼핑은 50억원대지만 GS리테일은 무려 3조원이 넘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