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GS·대우건설 전년 대비 상승 예상

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 수주한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 수주한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5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 5천30억원, 영업이익은 2천195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49.34% 늘었다.

삼성물산 1분기 실적은 공격적인 수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1분기 동안에만 카타르 LNG 탱크, 삼성전자 평택 3기 공장, 대만 타오유안 국제공항 3터미널 토목건축 등 공사를 따내서 5조 2천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신규수주 목표의 약 48%에 달한다.

대우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난 분양물량이 올해 1분기에 반영돼 2조 1천449억원, 1천50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8%, 24.1% 상승한 수치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 1천259억원, 영업이익은 1천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6% 증가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 4천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천21억원으로 18.2% 증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 중 정비 비중이 50% 이상이고 수주 잔고 내에서도 정비사업 비중이 76%에 달한다”며 “주택공급 확대 및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기대되는 시점이므로 추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각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풀려 주택 개선에 힘입어 실적 향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해외 발주 환경도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일감 확보가 수월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의견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을 계기로 주택 공급의 주체가 민간으로 무게 옮겨가고 정비 사업이 늘어나면 앞으로 건설사 분양 규모와 수주 금액이 증가해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건설사들이 올해 계획한 분양물량이 많고 공격적인 해외수주와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노리고 있어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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