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리어 업체 4곳, 공사비 지급요구
레지던스동서 점거 농성했으나 합의
그랜드하얏트호텔·카지노 오픈 탄력

제주시 노형동 제주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시 노형동 제주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말 오픈한 제주드림타워의 공사대금 분쟁이 해결됐다.

22일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레지던스동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인테리어업체 4개사와 시공사인 중국건축고분 유한공사의 공사비 협의가 원만히 이뤄졌다”며 “농성 인원이 자진 철수한 데 이어 플래카드도 철거함에 따라 곧바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드림타워 건설공사 협력사로 구성된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협의체는 지난해 12월 중국건축이 공사비와 설계변경 미확정금 등 500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공사인 중국건축은 발주처인 녹지코리아에서 기성금을 받지 못한 탓이라고 반박했다.

녹지코리아는 롯데관광개발이 지분 59.02%를, 중국 기업인 녹지그룹이 40.98%를 보유한 곳이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중국건축, 인테리어사들 간 공사비 정산을 중재하기 위해 제3자 검증을 제안했고, 그 결과 인테리어업체들은 변경계약서와 공사비 직불 동의서 등을 체결하며 합의에 성공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러한 공사비 분쟁으로 객실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관광호텔동 750객실만 운영해왔으나 레지던스동에 대한 하자보수 등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그랜드 하얏트 제주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건축과 인테리어사 간 분쟁으로 제주드림타워의 이미지 실추와 영업손실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경찰력에 의존하기보다 당사자 간의 합의를 유도했다”며 “1천600객실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해 지역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관광개발은 다음달 외국인 전용 카지노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재는 외국인 수요가 발생하기 힘드나 코로나 종식 이후엔 매출을 본격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5월 중에는 카지노 공식 개장과 함께 제주 드림타워 100% 가동이 가능할 전망으로 아직 하늘길이 막혀있어 당장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다음달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오픈하는 동시에 운영을 재개할 것”이며 “제주 드림타워의 매출 절반 이상의 수익은 카지노 분야에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이 총 사업비 1조6천억원을 투입한 복합리조트다. 지상 38층 규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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