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선박 인도 후 시황 하락 예상”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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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역대급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해운업 경기가 당분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컨테이너선사들의 공격적 투자가 늘었는데, 벌크선사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은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공급을 줄였던 해운사들이 전세계 물동량 확대 및 운임지수 상승에 힘입어 적극적인 선박 확보에 나선 결과다.

해운업 경기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건화물운임지수(BDI) 상승에 따라 컨테이너선사에 이어 벌크선사 중심 선박 확보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해운경기 회복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해양수산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2018년 4월)에 따라 선제적 정책지원을 이어갔고 2020년 해운시장 개선에 힘입어 국내 해운업 경쟁력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자평했다.

전체 해운 매출액이 2015년 39조원에서 2016년 29조원까지 줄었다가 올해 40조원까지 회복될 것으로 추정되며,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또한 2016년 8월 105만TEU에서 동년 12월 46만TEU까지 내려갔으나 올해 말 105만 TEU로 늘 것이란 전망이다. 

개별 해운사 실적 전망 관련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온 HMM의 경우 올해에만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고 추가발주까지 진행할 예정이란 점에서, 수송 경쟁력이 지속 강화가 기대된다. 팬오션·대한해운 등 중소 해운사들 또한 해양진흥공사 지원 아래 지속적인 선박 매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주 선박이 인도되는 2023년에야 시황 하락이 예상된다”며 향후 3년 간 해운경기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해운경기 회복과 더불어 5년 전 한진해운 파산 결정에 대한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2016년 당시 한진해운과 함께 파산 위기설이 나돌던 이스라엔 해운사 Zim이 2020년 실적 대전환기를 맞아 기사회생했고 올해 1월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것과 비교, 한진해운 파산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엄경아 연구원은 “당시 한진해운이 운영 중이던 선박 140여척 중 대부분이 경쟁사에 넘어가며 우리 입장에선 대형 선박을 헐값에 팔아 남 좋은 일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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