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 기대감, 시세상승·투자수요 증가 예상

GTX·신안산선 노선도 및 환승센터 기본 구상도 <사진=국토교통부>
GTX·신안산선 노선도 및 환승센터 기본 구상도 <사진=국토교통부>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노선 공개가 임박하며 수혜 예상지 집값 폭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연구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국가철도망 연구 용역 결과를 오는 22일 공청회를 통해 공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청회에서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등 KOTI가 수행한 용역 내용이 공개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노선도는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검토를 거쳐 오는 6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안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 벌써부터 GTX-D 노선 확정에 따른 잡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GTX-D 노선 계획이 발표된 이후 경기도와 인천시 지역에선 연일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4차 철도망 계획에 지자체 제안보다 규모가 훨씬 줄어든 김포~부천 노선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 지역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이 나오고도 있다.

지난 20일에는 정하영 김포시장이 지역구 국희의원인 김주영·박상혁 의원과 함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찾아가 GTX-D의 원안 반영을 강력 요청하기도 했다.

인천시에서도 지난 1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주최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일대 순회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정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해당 지역의 GTX-D노선 포함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업계에선 노선 갈등과 함께 수혜지 집값 상승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통 호재가 부동산 가격 상승 최대 요인으로 불리다 보니 노선 통과 예상 지역인 경기 김포와 인천시 등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탓이다. 

실제 GTX A-B-C 노선 통과 지역 집값의 경우 GTX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착공, 완공 등 공사 분기점마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후 인천 연수구와 서구 집값은 각각 2.96%, 1.21%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GTX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교통 수혜 기대감을 반영해 매도인이 과하게 호가를 올려 갈등이 생기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노선에 따라 시장의 혼란을 키울 수 있고 발표 전 불필요한 오해로 투기수요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2016년 말 개통한 SRT(수서고속철도)가 수서, 동탄, 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 부동산에 미친 파장을 돌이켜보면 D노선에 대한 파장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벌써 서울 주요지역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른 시세 상승과 높은 청약경쟁률 등 호조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기대효과가 뚜렷한 가운데 수도권을 30분대로 연결하는 GTX의 영향으로 수도권 지역균형 개발 수혜를 노리는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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