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
2023년까지 2년 사업 연장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KB국민은행의 야심작인 알뜰폰 사업 ‘리브엠(Liiv M)’이 사업 연장에 성공하면서 혁신금융 서비스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KB국민행은 앞으로 금융과 통신 간 융합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신용평가 개선, 새로운 금융 상품 출시 등 혁신금융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국민은행의 금융·통신 융합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2023년 4월 16일까지 알뜰폰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4월 리브엠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금융권 최초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통신업은 은행 고유업무와 연관성이 적어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인정받기 어려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특례가 필요하다. 당시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혁신서비스의 사업성을 시장 검증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했고, 리브엠은 금융위로부터 규제특례를 적용받는 1호 혁신금융 서비스(샌드박스)로 지정됐다.

KB국민은행은 9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같은해 12월 리브엠을 론칭했다. 리브엠을 이용하면 가입자는 유심칩을 휴대전화에 삽입하면 별도의 복잡한 가입 과정 없이 은행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금융과 통신이 본격적으로 융합하는 새로운 금융모델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금융과 통신의 결합 정보를 토대로 신용평가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통신시장을 확대하는 등 혁신의 확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은행들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진출, 싱가포르 은행의 스마트워치 사업 등 해외 은행들은 비금융서비스 분야에 이미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진행된 리브엠 론칭행사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오른쪽 세번째),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지난 2019년 10월 진행된 리브엠 론칭행사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오른쪽 세번째),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금융·통신 결합한 서비스 박차 

KB국민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비대면 셀프개통, 친구결합 요금할인, 잔여데이터 환급, 유심(Usim) 보관서비스 등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한 다양한 정책들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다양한 고객군이 합리적인 가격에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 요금제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경찰, 공무원, 선생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감염 예방과 방역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사회 구성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현역병의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5G 요금제를 내놨다.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의 재해 발생 시 통신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통신비 보장보험’, 전화나 메신저 금융사기 발생 시 금전적 손해를 보상해 주는 ‘피싱보험’ 등을 가입고객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ICT 스타트업 기업과 손잡고 가입 고객을 위해 유심(Usim) 당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며 개통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는 시기에 학생들의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기본요금의 80% 인하하고 해외에서 입국 후 격리 수용된 교민들에게 유심(Usim)을 긴급 제공해 무료 통신서비스 지원했다. 

그동안 모바일 웹 홈페이지 등 비대면 채널을 통에서만 가입이 가능했던 리브엠 서비스를 최근에는 영업점에서도 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브엠은 고객 접근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서비스 출시 1년 3개월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가 700만명 대인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에 따른 시장 활성화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이통3사(MNO)와의 협상력을 활용한 망도매대가 인하 유도 및 알뜰폰(MVNO) 최초의 5G서비스 출시,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한 자급제폰 활성화 선도, 알뜰폰(MVNO) 최초의 실질적인 멤버십 서비스 출시 등 고객들에게 다양한 통신 관련 편익을 제공하면서 기존 저가폰 이미지의 알뜰폰 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홍보 부족으로 알뜰폰을 잘 모르거나 막연히 이동통신사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일반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해 옛 서대문지점의 공간을 제공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해 ‘알뜰폰 스퀘어’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엠을 통해 금융소비자는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금융권이 소극적이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금융의 접근성은 높아지면 금융비용 부담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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