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증가했으나 흑자전환은 못해
티몬·위메프 등은 오히려 매출 감소
“경쟁 치열해 할인행사 많이 한 탓”

<사진=쿠팡>
<사진=쿠팡>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를 끌었지만 주요 온라인몰이 모두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매출은 대부분 늘었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마케팅에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쿠팡의 2020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5천50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7천205억원 적자 보다 23.6% 감소한 실적이지만 그래도 막대한 규모다. 다만 매출은 13조9천235억원으로 전년(7조1530억 원)보다 94.6%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2만명이 넘는 인력을 채용하면서 인건비 지출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쿠팡의 지난해 인건비는 2조7천352억원으로 2019년 1조4천246억원보다 92% 증가했다. 쿠팡은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서 지난해 2만5천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중 물류센터 채용 인원이 1만2천500여명이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천512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1억원이다. 전년(746억원 적자) 보다 적자 폭이 줄었으나 해외여행과 공연 부문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아 매출이 줄었다.

티몬은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줄였다”며 “올해는 핵심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도 지난해 매출 3천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위메프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여행, 공연 등 카테고리가 전년에 비해 크게 위축된데다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은 사업적 특성상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적자 폭은 전년 대비 29% 줄었으나 그럼에도 영업손실 540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는 철저히 사용자에 집중해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도 지난해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다.

매출은 5천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억원 늘어났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실적발표 자료에서 “코로나19로 도래한 비대면 시대는 e커머스 사업자에게 성장의 기회와 함께 경쟁력을 검증받는 시간이 됐다”며 “11번가 만의 독보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역시 지난해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손익은 469억원이다. 적자 규모는 2019년 대비 350억원 감소했고 매출은 1조2천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 늘어났다.

또 인터파크는 지난해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고 마켓컬리 운영업체인 컬리는 영업손실 1천162억원으로, 전년 112억원 적자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점을 찾는 고객이 줄고 온라인쇼핑 고객이 늘었지만 온라인몰 간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면서 할인행사와 물류 등에 투자를 하다보니 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월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