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풀린 후에도 급등세 지속
지난해 삼중우 사례와 유사…급락 가능성 커

8일 정오(낮 12시) 기준 한화투자증권우는 전거래일 대비 5천300원(29.94%) 상승한 2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네이버금융>
8일 정오(낮 12시) 기준 한화투자증권우는 전거래일 대비 5천300원(29.94%) 상승한 2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네이버금융>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한화투자증권 우선주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7거래일 만에 404% 급등하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현재 한화투자증권우는 전거래일 대비 5천300원(29.94%) 상승한 2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지난달 29일 이후 이날까지 404% 급등했다. 이 중 지난 2일(6.60%) 하루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은 전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6일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됐고 다음날인 7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29일 4천560원이던 주가가 지난 6일 1만7천700원 급증해 과열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뒤에도 이틀간 40% 이상 급등해 매매를 정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정지가 풀린 후에도 한화투자증권우의 급등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우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을 6.15%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상장 주식 수가 480만 주로 한화투자증권 보통주(2억1천454만주)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가격이 급등하기 쉽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과열된 종목인 만큼 급락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 자체가 적고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적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사례를 보면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폭등을 하면서 2주 만에 1265% 뛰었다. 당시 종가 기준 74만4천원(6월17일)까지 뛰었던 삼성중공업우 주가는 고점 대비 54% 급락한 33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통주보다 월등하게 올라간 우선주의 경우 결국 크게 폭락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주식수가 적은 만큼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두나무 이슈로 배당을 노리고 투자한다고 생각해도 한화투자증권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결국 투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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