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매출도 급증
신세계, 영업익 256억으로 1위
영업익 증가율 1위는 SK스토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5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고 데이터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1위는 신세계TV쇼핑이 차지했다.

SK스토아는 지난 5일 2020년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로써 SK스토아를 포함해 신세계TV쇼핑, K쇼핑, W쇼핑, 쇼핑엔티 등 국내 T커머스 5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모두 공개됐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 T커머스업계 영업이익 1위는 신세계TV쇼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2015년 T커머스 개국 이래 첫 흑자였다. 매출은 2천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생활, 식품, 렌털 상품을 중심으로 편성을 확대,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더불어 건강식품, 뷰티 등 고마진 상품의 매출 호조가 더해져 영업이익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2위는 SK스토아다. SK스토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207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1천390.6% 급증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2천686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48.8% 증가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지난해 다른 홈쇼핑업체들은 의류 상품 등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SK스토아는 PB상품인 헬렌카렌을 비롯한 의류도 판매실적이 좋아 전 상품군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말 론칭한 클라우드 기반 양방향 서비스인 SK스토아온으로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 SK스토아온 매출 목표는 1천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3위는 K쇼핑이다. K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3%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9% 증가한 2천284억원이다. T커머스 사업 개시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K쇼핑 관계자는 “K쇼핑은 A급 이상 채널 경쟁력 확보 노력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와 비대면 쇼핑 문화의 빠른 확산으로 식품, 생활잡화 등 취급고가 크게 증가했으며 사업 관리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W쇼핑은 영업이익 145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2019년과 비교해 66.8% 늘어난 실적이다. 매출은 97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1.3% 증가했다.

W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신규 채널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의 상생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엔티는 지난해 영업이익 62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0% 늘어난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1% 증가한 1천511억원이다. 이같은 호실적에 쇼핑엔티를 운영하는 티알엔은 다른 사업에서 지난해 영업손실을 봤지만 전체적으로는 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T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T커머스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국민들이 늘어난 덕을 많이 봤다”며 “방역마스크와 집밥에 적합한 식품 등이 잘 팔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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