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임직원 총 8천526명 줄어
CJ CGV 4천명·메가박스는 70% 급감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멀티플렉스 3사의 임직원이 9천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박스는 지난 30일 2020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가 701명이라고 밝혔다. 2019년 말(2천544명) 대비 72.4% 급감한 수치다.

롯데컬처웍스도 지난 19일 공시한 2020년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이 1천383명이라고 밝혔다. 전년(3천804명)보다 63.6% 감소했다.

CJ CGV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은 전년(7천68명) 대비 60.2% 줄어든 2천806명이다.

멀티플렉스 3사 중 제일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곳은 메가박스였다. 그러나 숫자로 보면 CGV가 가장 많았다. CGV는 1년 동안 직원을 4천262명 줄였다. 1년 사이 세 곳에서만 직원 8천526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 관객 수와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해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총 5천952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3.7% 감소했고 매출은 5천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감소했다.

이에 멀티플렉스 3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일부 직영점의 일시 영업 중단, 자율 무급휴직 등 자구 노력에 나섰다.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전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하고 주3일 근무 등 탄력 근무제와 유급 휴가, 경영진 급여 반납이 이뤄지기도 했다.

실제로 CGV는 3년 이내에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고 운영이 어려운 지점을 대상으로 임차료 감면 협상을 벌이겠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롯데시네마도 지난해 11월 향후 2년간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약 20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은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영화관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멀티플렉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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