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자회사 투자에서 벗어나 신사업 전문기업 탈바꿈 기대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현재 시가총액 2조2천억 대비 약 55%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발행 신주 수는 7억 868만 9천주로 기존 주주에게는 1주당 0.58주가 배정된다. 시세의 약 15% 할인된 가격에 발행될 예정이며, 실제 배정 가격은 5월 31일 확정된다.

유증 실시 목적에 대해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추진 및 신기술 확보, 기술 벤처기업에 대한 M&A라고 밝혔다.

구체적 사용처에 대해선 조달 자금 1조2천억원 중 5천억원은 인공위성 통신 사업, 4천500억원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2천500억원은 IT플랫폼 기술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이번 유증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기업 최초의 우주통신 사업 진출로, 한화시스템은 해당 통신 서비스 명칭을 ‘LEO’라고 이미 정한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LEO를 통해 운항 중인 크루즈선부터 비행 중인 여객기까지 다양한 운송수단에 1Gbps급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3년부터 통신위성을 발사 2025년까지 인공위성 1천여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한화시스템은 UAM 생산기지 구축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김포공항-여의도, 김포공항-영등포 노선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한화시스템이 지분을 일부 보유한 항공모빌리티 전문기업인 OverAir의 보유 지분율을 10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측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UAM 제작 외 이착륙장 운영관리와 서비스 앱 개발 및 홍보 등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 유증 관련 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 자회사에 대한 소극적 투자에서 벗어나 우주개발 및 UAM 전문기업으로 전면적 변신을 꾀할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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