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채비율 161%…전년비 388%P 감소
코로나19 확산에 이마트서 3천600억 지원

서울시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사진=주샛별 기자>
서울시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사진=주샛별 기자>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적자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이마트의 자금 지원으로 인해 부채비율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선호텔앤리조트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61%다. 지난 2019년 말(549%)과 비교해 38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76억원, 124억원, 7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예상과 다른 양상이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해에만 두차례 조선호텔을 지원한 덕분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공시를 통해 조선호텔의 주식 1천851만주를 약 2천706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운영자금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앞선 지난해 4월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조선호텔에 약 1천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에만 3천706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특히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행·관광업계 자체가 부진에 빠지면서 예년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계열사 4개 호텔 근무자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13일부터 5월까지 6주 동안 유급휴업을 실시한게 대표적이다. 이 유급휴업은 한달에 3주씩만 근무하되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 지난해 12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신규 호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1월 그랜드 조선 제주를 오픈하며 대규모 자금을 쓰기도 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이마트의 유상증자 및 자산재평가에 따른 서울·부산의 토지재평가 등으로 자본금이 올라감에 따라 부채비율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