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포장재를 없애거나 종이로 대체
“환경보존은 물론 고객만족까지 실천”

공병 재활용 원료(PP) 약 1.3톤을 투입해 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종합선물세트 도담 9호의 내부 지지대. <사진=아모레퍼시픽>
공병 재활용 원료(PP) 약 1.3톤을 투입해 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종합선물세트 도담 9호의 내부 지지대. <사진=아모레퍼시픽>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화장품업체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자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절감하기 위해 화장품 라벨이나 포장재를 덜어내거나 종이로 대체하는 식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100% 종이 포장재로 일괄 분리 배출이 가능한 ‘제로 플라스틱 친환경 배송 패키지’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배송 중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고정하는 몰드를 스티로폼이나 비닐 에어캡 등의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재생지 펄프 몰드로 제품 사이즈에 맞춰 특수 제작했다. 박스를 포함한 모든 완충재는 친환경 무표백 종이 소재로 일괄 재활용 분리 배출이 가능하며 배송 쓰레기를 최소화해 준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서 2천200t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테라조 기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했다. 첫 벤치는 지난해 8월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했으며, 12월에는 삼표그룹 등과 협업해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 8개를 서울시 종로구에 전달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가온 비건 치약을 지난 17일 선보였다.

가온 허브 담은 치약은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100% 비건 제품이다. 코팅되지 않은 재생지 그대로를 사용했으며 콩기름 잉크를 적용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현명하고 윤리적인 소비의 선택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을 담는 플라스틱 튜브 용기를 대체할 종이 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플라스틱 절감에 동참했다.

종이 튜브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뚜껑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종이로 만들어져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튜브보다 80% 줄였다. 50㎏ 이상의 하중을 견딜 만큼 내구성이 강해 찢어지거나 터질 우려가 없으며 기존 플라스틱 제품과 달리 튜브 모양을 원형과 하트형, 원통형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화장품 용기 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함으로써 환경보존은 물론 고객만족까지 동시에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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