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해외수주액 67억 달러...감소폭 축소
카타르, 페루, 러시아 등 수주 지역도 다양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이 3월 들어 급증하며 1~2월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올해 실적 목표치 달성 전망 또한 커지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월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도 84건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109건 줄어들었다.

연초 부진했던 해외 수주 실적은 3월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해외 수주금액은 67억 달러를 기록, 전년비 감소폭도 30%로 축소됐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유가 회복 소식에 더해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이 잇따르며 지연·불발된 대규모 사업 발주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 또한 중동과 남아메리카, 유럽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걸쳐 수주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각사 별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총 1조 8천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최근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것으로 LNG 수출을 위한 저장탱크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EPC를 수행하며, 18만 7000㎥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시공한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최초 페루에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사업대규모 공사를 따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이번 공사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여행하기 위해 이용하는 관문인 쿠스코 시내 기존 국제공항의 항공 안전 문제와 주민 소음문제를 대체하고자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친체로 시에 신국제공항을 건설하는 사업 중 부지성토 및 연약지반 개량 팩키지다.

전체 프로젝트 사업비는 5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로 총 4㎞ 길이의 활주로, 탑승구 13기의 터미널 1개동으로 연간 600만 명의 수용능력을 갖춘 국제공항을 신설하게된다.

DL이앤씨도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3천 271억원에 달하며 90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모스크바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감리까지 단독으로 수행하며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각사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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