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혼잡도 예상, 설계 변경 어려워
도시 양분, 주거환경 훼손도 우려

안산-인천 고속도로 위치도<사진=한국도로공사>
안산-인천 고속도로 위치도<사진=한국도로공사>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고속도로(이하 제2순환선)’ 조기 착공이 가시화되며, 교통정체 및 주거환경 훼손에 따른 대안마련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16일 업계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과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까지 19.8km의 거리를 편도 2차선으로 연결하는 제2순환선 공사가 예비타당성조사(2018년 10월) 및 타당성조사(2020년 4월)를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 주거단지 소음 및 분진 피해·바다 조망권 침해 등에 대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 시화~남송도IC 8.4km 구간에 대해서만 우선 착공된다.

제2순환선 착공이 가시화되며 주요 구간 교통정체 발생에 따른 주민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도로가 인천항, 인천신항, 시화·반월 공단 등을 경유 대형화물차 통행 비율이 높고, 편도 2차선의 한계상 출퇴근 시간 혼잡 및 진출입 IC에서의 교통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송도IC~오이도IC 구간은 타당성조사 당시 전 구간 중 가장 혼잡한 구간으로 분석돼 해당 구간에 대해서라도 편도3차선 확장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됐으나, 이 또한 경제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관계 당국에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계획을 재검토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 2018년에 간신히 경제성(B/C) 1.01을 확보했다”며, “편도 3차로로 확장하면 공사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추진 가능성을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2025년까지 인천신항부터 아암대로까지 화물차 통행전용 지하도로를 완공키로 했으나,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TG 구간의 도로용량이 이미 초과돼 현실적 대안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흥·안산 지역 주민들 중심으로는 제2순환선 완공에 따른 주거환경 훼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산~시흥 구간이 시속 100km로 설계된 것은 물론 시화테크노벨리를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가로질러 관통하게 계획, 직접적인 소음 피해는 물론 도시절단에 따른 발전 저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 주민은 “해당 사업이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주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문제점에 대해선 현실적 대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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