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한 달 새 절반 수준 줄어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천8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말(135조2천400억원)에 비해 556억원 줄어든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5조원 가까이 급증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월에는 연말 은행권 대출 조이기로 잔액이 444억원 감소하면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은행들이 대출 관련 빗장을 풀면서 잔액이 다시 가파르게 증가해 1조5천918억원으로 늘었다.

연초부터 대출이 다시 급증할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은행권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출 관리를 재주문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도 늘어났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 기준 678조1천705억원으로, 1월말(674조3천738억원)에 비해 3조7천96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6조3천679억원에서 480조1천258억원으로 3조7천579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1월 2조5천830억원과 비교해 소폭 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2월은 보통 성과금 등 일부 목돈이 들어오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시기인 데다가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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